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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로는 잠시 내려놓을 때 변화가 시작된다
자기계발/러닝일기

러닝 일기 (10)

by 러닝과독서 2026. 2. 14.

작년 내 삶의 어느 한 지점에서, 무언가 필요로 했던 여러가지 것들 중의 하나,

그것은 러닝이었다. 

 

부지런히 할 수 있고, 하고 싶을 때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으며, 혼자라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값비싼 장비들도 필요 없었던 그것,

다름아닌 러닝 이었다. 

 

음.. 작년 상반기부터 시작했던 나의 러닝. 중간에 게으름으로 글은 끊겼지만, 

지금의 내 현 주소는 이러하다..

 

작년 성적

1. 9월 경남마라톤(10km): 53:10

2. 11월 김해마라톤(10km): 51:41

3. 12월 진주마라톤(하프): 1:59:24

 

첫 스타트에서 500m도 못 뛰었던 나였지만,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다보니 어느새 하프를 뛰게 되었다.

러닝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이런 저런 생각. 

러닝을 하면서 어찌 아무 생각 없이 뛸 수 있겠는가..

뜀박질을 하면서, 숨이 턱턱 차오르면서, 옆구리도 땡길 때가 있고, 콧물은 줄줄 흘르고, 땀방울은 시야를 가리고,

옆에 누군가 같이 뛰어줬으면 좋겠고, 누군가 물 한 모금 줬으면 좋겠고..

다양한 상황에서도 뛰고 있을 때의 머릿속은 늘 분주하게 움직였다.

 

직장 일에 대한 불만, 동료와 주고 받은 날선 대화, 무심코 내뱉은 빈정 상하게 하는 말투,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후회, 그리고 고통받는 내 주변인들

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들 등등

그러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게 웃는 나 자신.

칭찬받을 일보다 스스로 자책하게 만드는 상황, 갖갖이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 다닌다.

 

발바닥의 중앙으로 내딛는 감촉, 코로 들이마시는 공기, 더불어 입으로 내뿜는 이산화탄소,,

집중하면서 내 의식, 내 몸을 되돌아 본다.

누군가 말했다.

생각이 어지러울 때, 이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은 몸을 쓰는 것.

 

지난 8개월간 그렇게 난 러닝을 했다.

 

그 결과, 적어도 작년의 현 시점과 비교해보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에 1% 성장이었다고 해도 괜찮다.

그렇게 작년의 지금 시점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뛸때마다 머릿속은 맑아졌고, 이는 애초에 건강을 위해 러닝을 시작한 것 이상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또 분명해졌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문장들을 발견한다.

나이가 들수록 희미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삶의 의미를 찾다 보면

선명해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겨나면서 그 방향성을 탐색한다고 한다.

 

나 또한 그렇게 독서와 러닝을 시작했다.

한달에 5권. 주로 인문학, 철학, 문학, 과학책을 읽었다. 

참,, 독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러닝도,, 역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의지가 중요하다.

현관문을 박차고 나갈 의지.. 쉽지만,, 참 꾸준히 실행하기는 어려운 것, 

그렇게 8개월을 약간 꾸준히 하고 나니..

 

나도 어느새 하프(21.0975km)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다음주 주말에는 밀양마라톤을 나갈 예정인데, 기대가 된다.

 

기록보다는 완주. 그리고 약간의 욕심이 있다면 지난 하프 기록보다 앞서 들어오는 것.

그리고 종아리에 근육 땡김이 일어나지 않는 것,

그것으로 족할 것 같다.

 

주변의 응원과 기대, 그런 것들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절제하고 꾸준함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주 소소하지만, 작은 목표가 삶의 배터리가 되는 것처럼

오늘 하루도 감사히 생각하고, 내일 한걸음 내딛는 하루를 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참가했던 마라톤의 에피소드가 많은데, 풀어놓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후일을 기약하며, 다시 틈틈이 글을 써보려고 한다.

 

뭔가... 글을 다시 쓰니 마음이 편하다.

이런 시간 자체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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