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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로는 잠시 내려놓을 때 변화가 시작된다
자기계발/러닝일기

러닝 입문기 (9)

by 러닝과독서 2025. 10. 14.

힘껏 내달린 날 이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속도 보다는 역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려가기로..

다음 날 53, 그 다음 날 55, 이틀 간 거리는 대략 5.5km 내외였는데 확실히 뛰는 것보다는 한결 쉬웠다. 1시간 정도로 운동 시간을 잡고 나가다 보면 서서히 체력이 조금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그렇게 주말을 맞이하고 달력을 보니, 경주마라톤 접수 시작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직장동료는 하프를 출전하자고 연신 얘기를 했지만, 현재 내 상태에서는 언감생심이었다.(러닝을 하면서 내 신체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언감생심은 (어찌 언), (감히 감), (날 생), (마음 심) 자를 쓰며,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겠는가라는 뜻으로, 전혀 그런 마음이 없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아직 신청도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약간의 긴장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대게 '걱정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지만, 밀려드는 생각은 자연스레 나의 뇌 속에 콕콕 자리를 잡아 나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틀 동안 걷고, 주말은 쉬어서인지 아팠던 곳이 잠잠해진 느낌이 들었고, 다음 주는 운동시간을 늘려서 걷고, 뛰고, 걷고, 뛰고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경주마라톤 참가에 대한 걱정스런 모습
경주마라톤 참가에 대한 걱정스런 모습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좀 더울 거라는 예상이 많지만, 그래도 아직 5월이라 날씨가 좋았다. 목표는 1시간 운동하는 것으로 잡았다. 제법 걷자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게 느껴져 천천히 몇 백미터를 뛰었다. 그러다가 다시 걷고, 또 뛰고, 이렇게 몇 번 반복하였다. 느리지만 나름 운동이 되는건지 이마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 시작했다. 이마 위 흐르는 땀을 손으로 걷어내니 손바닥은 촉촉해졌지만 아침 공기는 이마의 온도를 살며시 낮춰 주었다. .

 

... ...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휴대폰을 보니, 어느새 1시간이 조금 지나 있었다. 헬스앱을 확인하니 7km가 조금 남은 상태였다. 몇 십 미터를 더 걷고 7km에서 멈추니 1시간 3분 정도 걸렸다. 흠.. 거리가 늘어서 성취감이 느껴졌는지 자연스레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을 운동하고 나니 하늘 위 구름이 둥둥 떠가듯이 한 주가 가볍게 지나갔다.

1시간 운동해서 7km 간 나의 모습
1시간 걷고 뛰면서 7km 간 나의 모습

 

드디어 63이 밝았다. 오늘은 경주마라톤 신청을 받는 첫 날이다. 하프를 뛸지, 10km를 뛸지 고민할 것도 없었다. 한 달간 걷고 뛰면서 느낀 건, 아직 하프는 멀고도 먼 곳에 우뚝 서있었고 10km는 상대적으로 나와 가까운 곳에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날 바로 신청을 못하고 조금 뒤늦게 신청을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동마클럽 이란 곳에 먼저 회원가입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수 분을 들여 회원가입과 로그인까지 하고 보니. 띠용.. 접수마감? 10km 코스가 접수 마감이 된 것이었다. 15,000명이 참가하는 대회인데, 벌써 마감이라니.. 눈 앞에서 러닝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참가를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대회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생겨서인지 마음 속에서 평안이 서서히 번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직장에 가보니 역시 참가를 하려 했던 동료들도 신청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괜스레 김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달간 이렇게 애썼고, 내가 그동안 이렇게 열심히 했던 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끌어올린 의욕을 떨어뜨리기가 너무 아까웠고 힘들게 습관화한 루틴을 깨는 것도 싫었다. 그렇게 난 경주마라톤대회 당일인 1018일까지 개인적으로 10km를 한번 뛰어보자란 목표를 세우고 러닝일지를 만들기 위해 엑셀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제 10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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