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러닝이 끝나고 뿌듯한 마음으로 10분 정도 천천히 걸었다.
발바닥은 후끈후끈 거렸고, 숨은 여전히 가빠 열을 좀 식히려는 심산이었다.
해가 떠오르고 풍경이 밝아지는데, 땅 위의 풀이나 꽃들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았다.
..... 하루가 지나고 .....
또 다시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공원으로 향했다.
운전을 하다보면 이따금씩 '초보 운전자는 겁이 없다'는 말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
오늘 딱 그랬다.
어제의 기록으로 약간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20분이라는 시간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신적으로 이상한 무장을 하고, 발걸음을 떼었다.
"헉..."
발걸음을 떼자마자 양쪽 다리에 모래를 가득 채운 주머니를 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묵직함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 무릎과 발목에 특별한 통증은 없었지만, 평상시와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두 번째 러닝이 시작과 동시에 고통의 메아리에 둘러 싸이게 되었다.

"흡, 흡, 후, 후"
러닝 호흡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봐서 따라는 했는데, 내가 비정상인건지,,
도저히 뛰면서 '흡흡후후'를 할 수가 없었다.
파블로브의 개 실험에서 들은 무조건반사처럼 코와 입이 동시에 열리면서 숨을 할딱대기 시작했다.
거리의 풍경은 도무지 내 뒤로 지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마치 나에게 말을 걸려고 작정한 것처럼 나란히 움직이는 듯 했다.
하지만 작심삼일도 아니고, 작심일일이면 너무 창피하지 않은가..
앞쪽의 걷는 사람이나 나무를 목표로 삼고, 천천히 계속 발을 굴렸다.
발목과 무릎의 신경계가 콕콕 찌르기도 하고, 또 심심하면 목에서 가래인지 침인지 모를 것이 생겨 숨을 방해하고,,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 시야를 가리고,,
초나라 항우가 사면에서 한나라 군대에게 둘러 쌓인 사면초가의 상황이 이와 유사했을까.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헥헥".. "헉헉"
폰을 보니 얼마 남지 않았다.
헛둘 헛둘.. 헛둘 헛둘..
"순간 이게 맞는건가?" 란 생각은 들었지만 결국 20분을 넘겼다.
항우는 갔지만, 그래도 난 죽지 않고 사면을 뚫고 포위망을 탈출한 느낌이 들었다.
기록은 20분 8초, 뛴 거리는 2.94km....
어제보다 한참 모자란 기록이지만, 힘들었던 만큼 달성에 대한 만족도는 컸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다음날은 강제 휴식에 돌입했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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