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하면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배경공간이나 남북 정상간 만남 등이 이루어진 판문점이 있는 지역이다. 남한과 북한이 맞닿아 있어 군사적 긴장감은 늘 있는 지역이지만, 이곳에는 내 동생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외에서 전쟁 관련 뉴스나 남북한 긴장감이 높아질 때면서 으레 걱정이 들곤 한다. (세계 각국의 분쟁들이 줄어들기를 희망하면서..)
올해 추석을 파주에서 보내기로 하고, 러닝복을 두 벌씩 챙기고 올라갔다. (지난 9월말 첫 10km 대회를 치르고, 더 재미가 든 상태이다.,, 러닝일기에 올릴 예정입니다.^^) 첫날은 비가 오지 않아 공릉천과 파주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나 싶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러닝을 시샘하기라도 한 듯, 저 하늘 꼭대기에서는 쉬지도 않고 잔잔하게 빗방울을 내려 보내면서 내 마음을 이리저리 들쑤셔 놓았다. 비 맞고 뛸까 하다가, 그래도 가족들과 오랜만에 보고, 대회준비를 하는 것도 아닌지라 혼자 비맞으면서 러닝하는 건 좀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 결국 첫날을 제외하고 3일 내내 숨죽이면서 집에서 이리저리 뒹굴게 되었다.
그러다 파주에 뮤지엄헤이(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 885-43)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한번 방문해 보았다.
부산 해운대의 뮤지엄원에 몇 번 간 적이 있어서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건물이 컸고, 주차장도 실내와 실외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에 편했다. 입장료는 성인 25,000원 정도로 약간 비싼 느낌이 들었지만, 호기심을 채워줄 거란 기대감이 더 컸다.
* 입장요금(성인: 25,000원, 청소년: 20,000원, 어린이 (8–13세): 15,000원, 유아/초등 저학년 및 시니어 (4–7세, 65세 이상):10,000원,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


입장료를 내고,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깜작 놀랐다. 전방, 좌우 스크린에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데, 입체감이 느껴져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부 구조는 중앙홀을 기본으로 좌, 우측으로 여러개의 방들이 있어 각각의 주제들을 감삼할 수 있었다.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 (Beautiful moments in life)”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자연, 명화, 빛, 공간 연출 등을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들이 많았는데, “우유니 사막”, “핑크 비치” 같은 테마를 활용하거나 명화 화가(르누아르)의 이야기를 20분짜리 영상으로 풀어낸 전시도 있었다. 영상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화가로 69살 류머티즈관절염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10년간 100여점의 작품을 남기고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왠지 대단하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했음)



그리고 중앙홀 한가운데는 초대형 스크린이 있어, 바닷속 장면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앉아서 볼 수 있었다. 뮤지엄헤이를 둘러보면서 내내 느낀 점은 공간 분위기나 시각적 몰입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는 것이다. 또한 향기, 조명, 영상 연출 등이 생각 이상으로 디테일하여 계속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녀들과 같이 온다면 강아지공원(Puppy Park)에 가서 그림을 그린 뒤에 디지털 인식기에 올리면, 그대로 스크린에 반영되어 나왔는데, 최첨단 기술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무엇보다 비가 깨작깨작 와서 러닝을 하지 못한 나에게는 약간의 호흡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많고, 인근에 헤이리마을이라는 곳도 있어서 혹시나 파주에 오게 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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