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이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드디어 더위가 가겠군' 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모레인 8월 25일부터 5일간, 태안군 안면읍에 머무는 일정이었는데,
현재 사는 곳이 경남이라 다소 멀게 느껴졌다.
살짝 태안을 검색해봤는데,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잉?.. 한려해상국립공원도 있는데,," 라고 반문했지만, 자세히 보니 해안국립공원이라고 명칭이 조금 달랐다.
태안은 클 태(泰) 편안할 안(安)을 쓰는데, 왠지 5일간 편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 태안군청 누리집 https://www.taean.go.kr/kor/sub05_01_01.do
8월 24일 다음 날. 여벌의 옷과 책, 러닝화 등을 가방 빈 공간에 하나씩 가지런히 담고, 잠을 청했다.
8월 25일. 아침 일찍 태안으로 향했다.
여행을 가면 풍경이 잘 안잊혀지는데, 그 이유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5일 뒤에 다시 보자고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점점 태안으로 다가갔다.
1시가 될 무렵, 태안 안면읍의 어느 숙소에 짐을 풀었다.
먼 길을 달려왔던 탓일까. 배가 고팠다.
꼭 사극드라마를 보면 먼 길을 걷고, 주막의 평상에 턱하니 앉아, "주모~ 여기 국밥과 술 한병 주이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심하게 마음속으로 읊조렸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 해야할 일을 마무리하니 시곗바늘이 5시를 가리켰다.
간단히 음식을 먹고, 인근에 뭐가 있나 검색을 해보니 꽂지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 입고, 밖으로 나섰다.
처서가 지났긴 하지만 날은 좀 더운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비가 올 것만 같은 하늘이었다.
그렇게 조금 걸으니 멋진 리조트가 들어왔고, 월요일임에도 차가 많은 것을 보니 제법 관광객이 많은 것 같았다.
리조트 이름은 아일랜드 리솜 이었는데, 시설은 괜찮아 보였고, 가족 단위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해변과 근접성이 너무 좋았다.
로비를 지나 해변으로 나오니, 곧 바다에 잠길 해가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오~"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고, 한동안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서해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해가 저무는 걸 보는데, 귓가에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리조트에서 싱어송라이터를 초청하여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시원한 맥주와 가벼운 안주를 시키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저물어가는 해를 보면서 음악을 감상했다.
오석환 이라는 가수였는데,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처럼 보였고,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즐거워지는 것 같았다.
첫 날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은 황홀했고 귀는 즐거웠다.
숙소에 돌아온 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몇 장 읽고 잠을 청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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